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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보다 힘든 건 중소기업 못 믿는 사회

    등록일 2020.10.07 조회수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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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보다 힘든건 중소기업 못 믿는 사회


    오원철(65) 정원이앤씨 대표는 올해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정원이앤씨는 경상남도 고성에 있는 공해방지 설비 제조업체다.
    2014년 설립된 회사는, 지난해 매출 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성장했다.


    오원철 정원이앤씨 대표

    오염물질 90~99% 저감 기술

    해수부 신기술 인증받았지만

    국내/외 선주들 외면에 회사 매각할 판


    오 대표는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한해가 다 날아갔다. 수년간 공들여 개발한 기술이 빛을 못 보는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 힘든건 업계에 퍼진 중소기업에 대한 불신이었다.

    친환경 기조에 맞춰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선박에 탈황장치를 설치하도록 장려해도,

    선주들은 국내 중소기업은 못 믿겠다며 독일·일본 등 선진국 제품이나 중국 저가 제품을 선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은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 대표는 정책의 일관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흐지부지되는 과거 상황을 많이 봐서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처럼 바뀐다면 기업들이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한국도 이제는 있는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원천기술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자국 기술을 등한시하고 무조건 해외 기술만 가져오려는 짧은 시각을 버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 출처. 중앙일보 2020. 10.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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